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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나라 감독이 누굴까?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달콤한 인생>에서 예의 자신만의 독보적인 감각적 영상을 보여준 김지운 감독이 아닐까? 패션과 가장 잘 어울리는 우리나라 배우는 누굴까? 어렵지 않게 정우성과 김아중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2009년 기준이다. 이 세 사람이 만나 영화 같은 광고, 광고 같은 영화를 찍었다. 어느 쪽에 방점이 찍히든 영화와 광고의 결합이다. 무버셜. Movercial. <선물>은 무버셜이다. 러닝타임 26분짜리 무버셜.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다. 예상할 수 있는 스토리 라인이다. 조직 내 배신자를 찾기 위해 조직원을 살해한 김아중, 조직원을 살해한 범인을 쫓는 정우성. 둘은 연인이다. 오늘은 연인의 생일이다. 생일이며 둘이 만난지 일년이 되는 날이다. 너를 너무 모른다고 말하는 남자와 그래도 사랑은 믿지 않느냐고 묻는 여자. 여자는 사랑을 위해 총을 거두고, 남자는 야망을 위해 총을 빼든다. 여자가 선물을 꺼내려할 때 남자는 방아쇠를 당긴다. 다시 한 번 샤넬을 보여주며 이야기는 끝. 이 과정을 끌어가는 두 배우들의 연기는 마력적인 흡입력을 가지지도, 고개를 돌릴 만큼 집중력이 흐트러지지도 않는다. 딱 중간을 찝은 듯 하다.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와 특별하지 않은 연기 때문에 관심은 더욱 시각적인 것들로 기울어진다. 두 배우의 매력적인 외모와 그 매력을 더해주는 유명 브랜드, 이 둘을 모두 아울러서 스타일을 완성하는 김지운 감독의 연출력. 어쩌면 이 영화는 광고로 기울었다.



정우성, 김아중이 주연을 한 영화 <선물>은 구찌, 루이비통, 샤넬, 오휘, BMW 등의 명품이라 일컫어 지는 유명 브랜드의 협찬과 패션지 W 코리아와 CGV가 함께 협업한 광고영화다. 스타일에, 패션에 포커스를 둔 다면 광고는 유익한 영화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