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계산을 치르면서 공갈빵 5개들이 한 봉지 6,000원짜리도 같이 계산했습니다. 둘이서 고기만두, 군만두, 콩국+과자에를 먹고 입가심으로 공갈빵까지 산 건 맛있게 먹었다는 방증입니다. 계산서를 보니 빌지 번호가 275번입니다. 객단가가 13,000원으로 잡는다면 5시 25분 현재 매출은 3,575,000원이고, 영업시간이 9시까지니 어쩌면 일요일 오늘 매출은 500만원을 넘을 지도 모르겠다는 계산이 섭니다. 자장면, 짬뽕 안 파는 만두와 빵만 파는 '중국집'이, 2인 테이블 6개 12석이 전부인 식당 매출이 일 500수준이니 부산역에서 핫하다 할 만 하지요?



30분쯤 기다려서야 매장에 들어섰습니다. 고기만두와 군만두, 콩국+과자를 주문했습니다. 카운터에 주문을 넣을 때는 직원분은 "하나 하나 하나 있어요."라고 하더군요. 찐만두인 고기만두는 3분도 채 안 걸려서 나왔습니다. 8개 5,000원. 조금은 과하게 쪄서 피가 퍼진 모양샙니다. 소와 피가 따로 놀 수 밖에 없네요. 피는 너무 쫄깁하지 않아서 오히려 좋았어요. 피를 쫄깃하게 만들기 위해 면탄력강화제 같은 걸 쓰는 것 보다는 어느 정도 찐빵처럼 무른 게 낫죠. 



소는 놀라웠습니다. 깔끔하니 담백하고 육즉이 풍부했는데요. 고기 자체를 좋은 걸 쓰는지 약간의 생강 냄새 외에는 아무런 잡내도 후추 같은 다른 향신료 냄새가 나지 않았어요. 비계와 저급육을 다져서 후추니 강한 맛으로 잡내를 잡는 음흉스런 숱한 만두와는 다릅니다.



군만두는 6개에 5,000원인데요. 사진처럼 오동통 갈색빛이 도는 게 참 먹음직스럽습니다. 역시나 한 입 베어물면 육즙이 물총처럼 어디론가 튀어나갑니다. 바싹하고 쥬이시하고 맛있습니다.



콩국은 3,000원입니다. 그냥 먹으면 정말 밍숭맹숭합니다. 어떤 분을 보니 맛이 없어서 간장을 넣어 드셨다는 분도 있던데요. 테이블에 보면 소금과 설탕이 있어요. 그걸 넣어서 간을 맞춰 드시면 됩니다. 같이 나온 과자도 반쯤 부어서 조금 불면 같이 먹으면 좋습니다. 그렇게 1차로 먹고, 나머지 반도 부어서 적당히 불면 먹고.


1951년부터 이어져 오고 있다는데요. 부산 여행와서 차이나타운 구경할 겸 들려서 맛 보면 손해 없는 방문이 될 것 같습니다. 좋아요. 만두는 먹고 싶은데 줄 서는 게 실은 분들은 신세계백화점 센텀 점을 찾기도 하시더군요. 차이나타운 본점보다 메뉴도 다양한데, 백화점에서 먹는 맛과 차이나타운에서 먹는 맛이 같을 리는 없겠죠? 아차, 그리고 공갈빵도 참 맛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