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문화재단 플레이맥에서
2016년 맨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흰 낭독회를 했다.
약 160여 명이 모였고,
2시간 가량 낭독회가 진행됐고,
낭독회 후 사인회도 있었다.
낭독회의 대부분은 정말 '낭독'하는데 할애 했고
여느 작가와의 만남처럼 질의응답 시간도 있었다.
짧은 답변 속에 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혹은 그를 이해할 수 있는
어느 한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독자들의 몇 가지 질문에 답변을 했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답변은
평이한 질문
"소설을 쓸 때 경험을 바탕으로 쓰는지, 상상해서 쓰는지?"
답변이 아름답다.
'가난'이라는 표현을 이렇게도 쓸 수 있는 법을 배웠다.
겪은 것만 쓸 수 있고
겪은 것만 살 수 있다면
너무 가난하잖아요.
참 다행이에요.
상상할 수 있어서요.
다음 질문은,
"글을 쓸 때 고비는 없었나?"
고비는 글쓰기의 일부다.
<바람이 분다> 때 픽션이 싫어
자연과학 책 읽고
다큐멘터리만 보고
금오신화를 반복해서 보고 했다.
8개월 동안 지속됐다.
자전거를 타면서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다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소설이 한 가득 쌓여 있는 모습을 보고
압도당하는 느낌을 받았다.
잊어버리고 있던
잊어버리고 싶던
뭔가를 다시 찾은 것 같았다.
이어서 써보면 어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강 작가는
2014년 5월 <소년이 온다>를 출간 후 폴란드어 번역가의 초대로
8월 말 가서 그 해 말까지 체류했다고 한다.
<소년이 온다> 집필 후 혼에 대한, 넋에 대한 생각과
흰에 대한 생각을 정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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