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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안 창원을 찾는 분들께 꼭 추천해줬던 곳이 브라운핸즈 마산점이다. 가포에 자리잡은 카페라 마산의 옛 명소였던 돛섬과 현재 한창 공사 중인 해양신도시를 비롯 해안선과 산복도로까지 펼쳐진 주택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더구나 폐차고지를 손봐 만든 전국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독특한 아우라를 뿜는 디자인은 이들의 가구와 함께 공간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어 준다. 열번은 갔지 싶다. 동네 카페도 아닌 곳을, 차를 타고 가야지만 갈 수 있는 곳을 그 정도 갔다는 것은 애정의 방증일텐데, 얼마 전부터 차츰 이곳의 매력이 없어지는 것 같다.


오픈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도 그렇게 싹싹하지는 않았다. 바쁜 시간 대에만 간 탓인지 바리스타 존 내의 직원들은 퉁명했다. 그러려니 했는데 최근 3차례 연속 그 존 내에서는 가장 나이 많아 보이는 스텝에게 주문을 했는데, 가히 그 정도가 불쾌함을 유발하는 수준이다. 그저 커피 몇 잔 주문할 뿐인데, 그 짧은 순간 기분 좋게 갔던 마음에 금이 간다. 친절함을 기대하는 게 아니라 불친절하지 않음을 기대할 뿐이다. 고개는 사선이고, 말투는 귀차니즘이다. 나는 내 소중한 사람들에게 이 공간을, 마산에도 이런 공간이 있다는 것을 자랑하고픈 마음에 찾았는데, 민망하게 만든다.


공간이 아무리 뛰어나도 그 곳을 더욱 매력있게 만드는 것은 결국 사람이다. 적어도 주문 받는 스텝 한 명이라도 스스로 기분 좋은 사람을 세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렇게 멋진 뷰에, 이렇게 멋진 카페를, 리브레 원두를 사용하는 커피를, 그저 주문하는 게 무서워서 안 가게 된다는 건 너무 아쉽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