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스트 케이스 시나리오, 엄마는 창녀다
배다른 여동생은 오빠를 남자로 사랑하고, 에이즈에 걸린 오빠의 친엄마는 창녀고, 오빠는 창녀인 엄마의 호객꾼 노릇을 하고, 또한 오빠는 동네 동성애자의 구애를 뿌리치다 창녀인 엄마가 보는 앞에서 강간을 당하고, 엄마는 휴가 나온 군인들에게 윤간을 당하며, 새 살림을 꾸린 아빠는 새로 얻은 부인의 아들을 강간하며, 아내는 사이비 종교에 빠져있다. 한 사람의 삶에 떠올릴 수 있는 워스트 케이스 시나리오가 가족 구성원들 모두를 날줄과 씨줄고 엮고 있다. 그야 말로 총체적인 난국이다. 시쳇말로 막장이다. 막장으로는 부족하다. 막장의 끝판왕이다. '15분에 9,900원, 전국에서 최고로 싼 년'이라는 홍보물을 동네 여기저기 붙이고 다니고, 밭 한 귀퉁이에 마련한 어머니의 공간에 남자를 끌어 들이는 이야기 만으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