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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진을 정리하다가 그냥 지워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사진들은 디지탈 공간 어디에라도 옮겨두고 싶어 블로그를 시작했다. 요 며칠 사이에도 그간 찍어둔 사진을 정리 중이다. 그러다 발견한 수중 사진 전문 촬영가 제나 할러웨이(Zena Holloway) 전시회 <더 판타지>를 갔을 때 찍은 사진들. 그때의 감흥이 아련하다. 물 속에서 사진을 촬영한다는 것 자체가 새로운데 그 결과물은 경이로운 수준이다.


제나 할러웨이는 1973년 바레인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한창 스킨스쿠버에 빠져 있던 그녀는 18세 생일에 어머니에게 수중카메라를 선물로 받은 것을 계기로 수중사진(underwater picture) 세계에 이끌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카리브해의 영국령 케이맨 제도(Cayman Islands)에서 스쿠버 안내자로 활동하던 제나 할러웨이는 수중촬영 기법을 독학으로 익혀 나갔다고 한다. 이후 1995년 런던으로 돌아와 고도의 스쿠버 실력과 사진기법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수중사진의 세계로 진입하며 세계 최초의 여성 수중사진작가가 되었다고 한다.


제나 할러웨이가 수중사진을 시작하던 당시에는 수중사진에 대한 정보와 시장이 전무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자신만의 고유한 양식을 발전시킨 그녀는 전세계의 매거진과 광고를 장식하는 등 국제적인 명성을 쌓게 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그녀의 사진은 <보그>, <하우 투 스펜드 잇>, <지큐>와 같은 패션 잡지들의 커버와 페이지를 장식하고, 세계적인 기업 <나이키>, <소니>, <엡손>,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과 지속적인 작업을 하고 있다. 2014년에는 세계 최고의 컬렉터 '찰스 사치'의 컬렉션에 선정되며 작품도 예술성도 인정받았다고 한다.



"결정적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기다린 긴 시간은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단 한 장의 사진과 동일한 가치를 지닌다."

- 세계 최초의 여성수중사진작가 제나 할러웨이(Zena Hollowa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