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만큼만 사랑할 수 있을까? 홍상수 감독의 당신자신과 당신의 것
영화속으로 들어 간 영화쟁이, 홍상수 감독의 을 봤다. 예의 홍상수 감독의 자유로운 카메라 줌인과 워크, 찌질한 주인공, 무료한 영상을 가로지르는 일상의 언어와 유희들로 채워지는 사랑의 변주곡이다. 묻는다. 사랑은 무어냐고. 답한다. 사랑은 결국, 당신자신과 당신의 믿음이라고. 아는 만큼 사랑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믿는 것이고, 그 믿음은 곧 누구도 아닌 당신 자신의 것이라고. 이기는 사랑의 쓸쓸한 한 단면이자, 어쩌면 본질에 가까운 것이지도 모른다. 그리고 사랑은 상대를 사랑한다 믿는 당신 자신에 상대를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상대 그대로를 믿어야 되는 것인지 모른다. 결국 상대를 사랑하는 자신의 사랑을 있는 그대로 믿듯, 상대 또한 있는 그대로 믿어주는 것이 사랑이다. 아니..